마당 파고라 목재가 썩는 순서와 해마다 하는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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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친구가 만들어준 파고라, 6년째 우리 가족의 쉼터
파고라는 6년 전에 남편 친구분이 오셔서 직접 만들어주셨어요. 목재 자체는 방부목이고, 그 위에 오일스테인을 발랐습니다. 색상은 너무 진하면 나무 원목 자체의 색이 가려질 것 같아서, 가급적 투명에 가깝고 진하지 않은 색으로 골라 칠했어요. 마침 더운 여름이라 땀을 정말 많이 흘리며 칠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만든 파고라는 가족이 식사할 때도 쓰고, 손님이 오시면 접대하는 자리도 되고, 잔디를 깎거나 울타리를 정리하고 땀을 흘렸을 때 앉아서 하늘을 보며 쉬는 곳이기도 해요. 새들도 고양이도 올라와서 쉬어가는 곳이니, 저희 집 마당에서 가장 많은 것들이 오가는 공간인 셈입니다.
3년째 되던 해, 파고라 곰팡이를 처음 발견했습니다
곰팡이는 파고라를 만들고 3년 지나면서부터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처음 발견했을 때 놀랐다기보다는 “아뿔싸, 드디어 왔구나” 싶었습니다. 전원주택에 살면서 곰팡이는 언젠가는 마주칠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6년을 지켜보니 곰팡이는 항상 바닥판부터 생깁니다. 기둥이나 지붕 각재 쪽은 거의 곰팡이가 슬지 않는데, 사방이 다 트여 있어서 공기가 통하기 때문이에요. 반면 바닥은 사람이 밟고 다니고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바람이 덜 통합니다.
왜 데크 바닥이 유독 습기에 약할까
목재 데크에서 바닥판이 다른 부위보다 곰팡이에 취약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이 밟고 가구가 놓이는 자리라 상대적으로 통풍이 덜 되고, 지면과 가장 가까워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의 영향을 직접 받습니다. 이슬이나 빗물이 고이기 쉬운 위치이다 보니, 기둥이나 지붕 각재처럼 사방이 트여 바람이 지나가는 부위보다 마르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오일스테인 같은 도장재는 표면의 방수 효과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코팅이 얇아지면 방부목 자체의 방부 효과에만 의존하게 되는데, 방부목도 시공 후 수년이 지나면 방부 성분이 서서히 옅어진다고 알려져 있어 정기적인 재도장이 권장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잔디밭 위에 얹은 파고라, 잡초까지 신경 쓰입니다
파고라 아래는 원래 있던 잔디밭이에요. 잔디밭 위에 그대로 파고라를 얹은 구조인데, 언제부턴가 방부목 밑으로 풀씨가 들어갔는지 잡초가 자라기 시작해서 이것도 은근히 골치가 아픕니다. 잔디와 흙이 그대로 있는 땅 위에 목재를 얹어둔 셈이니, 콘크리트나 자갈을 깐 바닥보다 땅의 습기를 훨씬 그대로 전달받는 구조라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됐어요.
장마 뒤에 시작해서 겨울엔 멈췄다가 다시 여름에 올라옵니다
곰팡이가 생기는 패턴도 계절을 확실히 탑니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다가, 겨울이 되면 진행이 멈추고, 다시 여름이 오면 올라옵니다. 온도와 습도가 함께 높아지는 시기에 곰팡이가 활발해지는 걸 몸으로 느끼는 셈이에요. 신기하게도 냄새가 나는 정도는 아니고, 눈으로 직접 봐야만 곰팡이가 생긴 걸 알아챌 수 있습니다.
세제도 락스도 없이, 물과 솔로만 닦아냅니다
관리 방법은 간단합니다. 물로만 솔질을 해서 닦아내고, 나무라서 세제나 락스는 써본 적이 없습니다. 1년에 한 번, 겨울이 오기 전에 이 작업을 합니다. 닦아낸다고 해서 원래 나무 색으로 완전히 깨끗해지지는 않지만, 미끄덩거리던 느낌은 확실히 없어집니다.
데크 틈새와 배수
데크 판 사이 틈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그래도 그 틈 사이로 물이 흘러내려서 표면에 물이 고이지는 않습니다. 고인 물 없이도 곰팡이가 생기는 걸 보면, 배수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대로 계속 쓸 생각입니다
6년째 이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고, 앞으로 방부목을 다시 시공하거나 다른 조치를 할 계획은 없습니다. 지금처럼 1년에 한 번 솔로 닦아내는 걸로 계속 갈 생각이에요. 전원주택에 살다 보면 여기 고치면 저기가 고장 나고, 저기 고치면 또 다른 곳이 말썽인 일이 반복됩니다. 파고라 바닥의 곰팡이도 그런 잔손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파고라 곰팡이, 6년 동안 몸으로 배운 것
돌이켜보면 오일스테인을 얼마나 자주 덧바르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바닥이 땅과 어떻게 맞닿아 있느냐인 것 같습니다. 저희 집처럼 잔디밭 위에 목재를 그대로 얹은 구조라면, 방부목이라도 지면 습기까지 완전히 막아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새로 파고라나 데크를 만드는 분이라면, 시공 단계에서 바닥과 지면 사이에 약간의 틈이나 자갈층을 두어 통풍이 되게 하는 편이 나중에 곰팡이와 씨름하는 수고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미 만들어진 구조라 지금은 매년 한 번, 물과 솔로 닦아내는 관리로 버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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