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준비, 전원주택에서 제가 매년 챙기는 일곱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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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엔 몰랐던 것, 이제는 장마철 준비가 필수 루틴이 된 이유
저희 집으로 이사 왔을 때 저는 30대 후반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집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고, 젊어서 힘들어도 자고 일어나면 금방 회복되는 나이였기 때문에 곰팡이 정도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건강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고, 여러 정보를 접하다 보니 곰팡이가 건강에 최악이라는 생각이 들어 10년 전부터는 장마철이나 습한 여름을 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실제로 효과를 확실히 체감한 건 올해입니다. 에어컨을 틀어보니 단독 제습기보다 훨씬 가성비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습제는 새것으로, 20cm 간격을 지키는 이유
제습제는 매년 새것으로 구매해서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부터 붙박이장, 신발장, 싱크대, 서랍장에 넣어둡니다. 처음에는 한 칸에 하나씩만 두었는데도 여전히 눅눅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간격을 정해서 20cm 간격으로 두게 되었는데, 이렇게 하면 한 칸에 세 개 정도씩 배치하게 됩니다. 제습제에 물이 차는 걸 보면 확실히 효과가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어컨은 장마철 내내 상시 가동합니다
에어컨은 미리 AS센터에 연락해서 냉매가 남아 있는지, 작동은 잘 되는지 점검을 받습니다. 선풍기는 공방에 스탠드형 큰 것으로 두 대를 두고 타이머를 설치해 돌리고, 카페에도 타이머를 설치해 작동시키며, 집 안에도 두 대를 두고 있습니다. 원래는 전기료가 많이 나올까봐 지레 겁을 먹고 집에 있는 동안만 에어컨을 작동시켰는데, 비용보다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전기료는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상시 가동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결정은 올해 제가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곰팡이를 본 뒤로는 문이란 문은 다 열어둡니다
옷장과 붙박이장, 부엌 싱크대 문은 외출할 때 열어두어 안에 있는 이불과 옷들이 통풍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게 된 계기는 벗어놓은 옷에서 곰팡이가 생긴 걸 보고 기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문을 열어두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고, 에어컨을 틀면서부터 집 안의 문이란 문은 전부 열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나무 도마·그릇·수저는 반짝반짝하게 말려둡니다
나무 도마와 그릇, 수저는 세제로 꼼꼼히 닦은 뒤 물로 여러 번 헹구고 햇빛에 바짝 말려둡니다.
화장실은 물기 없이, 타일 사이까지 미리 닦아둡니다
화장실은 물기를 제거하고 완전히 마른 다음, 타일 사이사이에 거품형 락스를 발라 곰팡이와 물때를 지웁니다. 바닥과 벽 타일도 세제를 발라 솔로 깨끗이 닦아내고, 최대한 물기가 남지 않도록 신경 씁니다.
한 번 입은 옷은 바로 세탁, 냄새나는 면 소재는 삶습니다
한 번이라도 입었던 옷이나 사용한 수건은 바로 세탁하고 건조기로 말려 정리해둡니다. 냄새가 나는 면 소재는 과탄산소다를 넣고 삶아서 빨아 말리는데, 비누보다 확실히 효과가 좋았습니다. 일반 세제는 거품이 나서 거품이 다 사라질 때까지 여러 번 헹궈야 하지만, 과탄산소다는 거품이 나지 않아 헹구는 횟수가 적고 힘도 덜 듭니다. 처음에는 삶지 않고 세탁기로 빨아 말리거나 건조기로 말려봤지만 물이 닿으면 바로 냄새가 나서 삶는 방법으로 바꾸었고, 한 번 삶으면 다섯 번 정도는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냄새가 나면 또 삶고, 그렇게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장마 전에 밀린 빨래와 겨울옷 정리까지 끝내둡니다
몇 번 입지 않고 걸어두었던 겨울용 두꺼운 옷들은 드라이클리닝을 맡깁니다.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면 보통 비닐을 씌운 채로 배달을 받는데, 그 세제 냄새를 빼지 않으면 발암물질이라 몸에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비닐을 벗기고 햇빛에 다시 말려 드라이클리닝 세제 냄새를 완전히 날린 뒤에야 안심하고 장에 보관합니다. 덮었던 이불도 이 시기에 세탁해둡니다.
한 달 집을 비웠다 돌아왔을 때, 준비의 차이를 실감했습니다
여름에 한 달 정도 집을 비우는 때가 있습니다. 장기 해외여행을 갈 때인데, 이럴 때는 타이머로 선풍기를 돌리는 것도 어려워 전부 끄고 문을 닫아둔 채 다녀옵니다. 그러고 돌아와 처음 문을 여는 순간에는 코를 막아야 할 정도로 습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바닥에 물이 흐를 정도는 아니지만 수분기가 느껴지고, 나무 바닥에 곰팡이가 생겨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대부분 음식물 자국처럼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던 자리에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습도와 곰팡이, 왜 미리 관리해야 할까
장마철 실내 곰팡이는 습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실내 상대습도가 60%를 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고 하며, 옷장이나 신발장처럼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밀폐 공간은 실내 다른 곳보다 습도가 더 높게 유지되기 쉽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습기를 관리해두는 것이, 곰팡이가 이미 생긴 뒤에 제거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한 방법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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